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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9 자하연, 괴물 (8)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하신 분은 공지 "이사의 변"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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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다. 자하연에 '괴물'이 나타났다.
사실 이 녀석은 조소과 학생들이 만든 설치미술품이다. 조소과 학생들은 이 녀석에 3일 밤낮을 매달려 겨우 축제 첫날 아침까지 완성하였고, 그 후 장렬히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그래도 힘든만큼 보람은 있었는지 축제 3일 내내 자하연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해 주었다.

물 속에 들어가기 전 '괴물'의 모습.


서서히, 물 속으로 들어가는 괴물. 꼬리 달기 전.
이상 최경희씨가 찍은 사진.


이번 2006년도 단풍놀이터의 부제를 '자하연, 거짓말, 그리고...괴물'로 잡은것은 단순히 영화 '괴물'의 흥행 때문만은 아니었다. 돌이켜 보면 유독 2006년의 학교는 시끄러웠고, 특히나 수많은 말들로 서로가 상처를 입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이나, 황라열 전 학생회장의 '거짓말'을 계기로 촉발되어 지금도 학생회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권/비권 흠집내기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그래, 어쩌면 괴물은 한강에서 오염물질 먹고 자란 돌연변이 생물체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마음 속에 괴물들 한 두마리씩을 키우다, 아차하는 순간에 스스로 괴물로 돌변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겠지. 그렇게 본다면, 자하연에 설치된 괴물 쯤이야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괴물 앞에서, 혹은 괴물 속(!)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처자는 공연팀 김규영양의 친구,
사진은 김규영양 제공.

아무튼, 사람들은 축제 기간동안 이 '괴물'을 신기해했고, 놀라워했으며, 또한 재미있어했다. (그리고 환경동아리에서는 자하연의 생태계를 걱정했다. 사실은 나도 그 점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본부 학생과에서도 우리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 솔직히, 지난번 오리배때도 그랬었지만, 자하연에 또 쓸데없는 것 집어넣는다고 뭐라고 할 줄 알았다 - 한 일주일간 괴물을 더 놔둬도 괜찮겠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사람들의 반응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학생과의 이 열렬한 반응을 접하면서, 멋대가리 없는 니스로 다시 한 번 덮여버린 알록달록한 축제벤치들이 생각나 씁쓸했다.

갑작스럽게 없어져버린, 알록달록한 축제 벤치들.
게다가 이번 축제때 또 벤치를 칠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2-3년동안 계속되어온 '벤치만발'행사를 사전에 차단해버렸다고 한다.
덕분에,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학내를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의욕만으로
가득차 매 축제마다 열심히 일했던 미술동아리 사람들은 무척이나 허탈해했다.
'괴물'은 되고 '벤치'는 안 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위의 세 장은 김준우씨가 찍은 사진,
마지막 한 장은 인희언니가 찍은 사진.
출처는 모두 http://club.cyworld.com/cysnu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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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9 00:39 2006/09/29 00:39
festival l 2006/09/2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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