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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7 勤修力行
어제 외할아버지·외할머니의 차례를 지내러 백련사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늘 한번 꼭 뵙고 싶었던 원구스님을 친견할 기회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듣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스님께서는 손수 차와 다과를 준비하여 내어 주시고, 직접 찾아 곱게 말린 네잎클로버를 넣어 코팅한 카드도 한 장 주셨는데 그것에는 勤修力行, 남을 위해 내 마음을 닦고 닦은 바를 힘써 실천하라, 라는 말이 친필로 쓰여 있었다. 그 외에도 스님께서는 목경 정비파 선생님의 판화그림에 '한 해 나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라는 물음과 내 이름을 써서 주시기도 하고, 무엇보다108배를 매일 매일 10년간 하라는 숙제(!)를 주시며 100일동안 108배를 하게 되면 예쁜 법명을 지어주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는 격려의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한 해의 시작을 분에 넘칠 정도로 수많은 것들을 받으면서 시작한 셈이다.

퇴행성 관절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는 수술한 다음 날 퉁퉁 부은 가슴과 팔을 동여매고서라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8배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나 역시 108배를 시작하게 된지 이제 60여 일이 지났다. 매일의 발원문에는 늘 참회하고 감사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실천하고 반야지혜를 구할 것을 다짐하는 말씀 말씀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108배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나 역시 오늘 그러한 하루를 보내리라 굳게 결심하건만, 솔직히 지금까지의 60여일은 순간의 분노와 성냄과 원망과 미움으로 아침의 기도를 깡그리 무너뜨려버리는 나날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09년, 많은 것을 받으며 한 해를 시작했으니 나 역시도 지금부터는 정말로 남을 위해 힘쓰고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니 우선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조금은 늦었지만 새해 인사를 올린다. 올 한해 항상 건강하시고 하루 하루가 좋은 날이 되십시오, 그리고 우리 모두 근수역행 하는 한 해를 보냅시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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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17:52 2009/01/27 17:52
daily life/in Daegu l 2009/01/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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