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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0 나는 이 광고가 싫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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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워킹맘' 광고. 힘든 일상 생활 속에서도 '훗날 태어날 아이가 대한민국을 더 큰 나라로 만들어줄 희망을 품고' 기뻐하는 임산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2003년부터 직원들을 위해 어린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아마 그래서 이런 광고를 만들었나보다, 싶다.

그런데 나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무척이나 불편하다. 이 광고가 텔레비전에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같이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안 낳고가 단순히 개인적 판단에만 근거하는 문제가 아님은 잘 알고 있다. 국가적으로 저출산이 문제시 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자꾸 환기시키는 현상의 밑바닥에는 다분히 국가주의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 그러니까 인구가 좀 있어야 세금도 거두고 국가 경쟁력도 좀 높이고 아무튼 그래서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 구성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의논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노골적으로 출산과 국가를 연결하는 것, 그리하여 나날이 치솟는 물가와 더욱 척박해져가는 교육 환경과 일과 가정 사이에서 겪어야 하는 여러 고민들을 생각하기에만도 벅찰 대한민국 여성들이 아이를 가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생각해 줘야 하는 것, 그리고 아이를 적게 낳거나 안 낳는 것(게다가 요즘같은 세상엔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사람들도 많을텐데)이 무슨 이기주의의 극치에 대역죄마냥 취급되는 것, 무엇보다 이 모든 짐들의 대부분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고스란히 여성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이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독일의 파시스트들이 국민을 선동하기 위해 찍어낸 그 힘찬 필치의 포스터들과 특히나 그 포스터 안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 같은 것들이 오버랩 되어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어째, 내가 너무 '오버'하고 있는 것일까. 뭐, 정말로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난 하루 빨리 저 광고가 얼른 그만 방송되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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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15:55 2008/11/20 15:55
liking/etc. l 2008/11/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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