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워킹맘' 광고. 힘든 일상 생활 속에서도 '훗날 태어날 아이가 대한민국을 더 큰 나라로 만들어줄 희망을 품고' 기뻐하는 임산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2003년부터 직원들을 위해 어린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아마 그래서 이런 광고를 만들었나보다, 싶다.
그런데 나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무척이나 불편하다. 이 광고가 텔레비전에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같이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안 낳고가 단순히 개인적 판단에만 근거하는 문제가 아님은 잘 알고 있다. 국가적으로 저출산이 문제시 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자꾸 환기시키는 현상의 밑바닥에는 다분히 국가주의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 그러니까 인구가 좀 있어야 세금도 거두고 국가 경쟁력도 좀 높이고 아무튼 그래서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 구성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의논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노골적으로 출산과 국가를 연결하는 것, 그리하여 나날이 치솟는 물가와 더욱 척박해져가는 교육 환경과 일과 가정 사이에서 겪어야 하는 여러 고민들을 생각하기에만도 벅찰 대한민국 여성들이 아이를 가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생각해 줘야 하는 것, 그리고 아이를 적게 낳거나 안 낳는 것(게다가 요즘같은 세상엔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사람들도 많을텐데)이 무슨 이기주의의 극치에 대역죄마냥 취급되는 것, 무엇보다 이 모든 짐들의 대부분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고스란히 여성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이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독일의 파시스트들이 국민을 선동하기 위해 찍어낸 그 힘찬 필치의 포스터들과 특히나 그 포스터 안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 같은 것들이 오버랩 되어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어째, 내가 너무 '오버'하고 있는 것일까. 뭐, 정말로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난 하루 빨리 저 광고가 얼른 그만 방송되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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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일이 많은 시절이야. 광고도 그래. 난 요새 맥도널드의 오천원육천원칠천원~~ 하는 광고를 보며 공감하면서도 그러나 대안은 맥도널드인가싶어 한숨만 쉬고 있다. 잘지내니!!!
2008/12/11 23:40아... 내 귀중한 한끼 식사를 거대자본의 정크푸드 따위에 맡겨야 하다니-_-;; 암튼 난 덕분에 잘지내.새해 복 많이 받아 ^^ 올 한해도 열심히뛰자!
남자들이 여자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20대는 저만해도 임신과 아이에 대해서 모든 짐을 여성에게만 넘기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임신과 출산, 낙태 이런 이야기들이 사회적으로 다방면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의논하는 공론의 장이 쉽게 형성되기는 어렵게 때문에 출산을 장려하는 각각의 이유에 대해서 적절한 이유들을 나열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태어아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08/12/30 13:24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인데, 또 한 가정에 하나나 없는 것보다 둘이나 여럿 있는 가정이 좀 더 바람직한 가족 형태인 것 같아요. (이 말이 아이가 하나 밖에 없는 가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가족이 모여서 사회가 되는 것인데, 그 구성원이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적인 형태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도 또 더 생겨나긴 할테지만 어쨌든 지금 수준의 출산율 보다는 조금만 더 상승했으면 좋겠어요. 태어나는 아이는 죽어가는 노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거든요. 그 아이가 바로 지금 노인에게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차츰 차츰 세대를 거듭할 수록 그런 인구 비례의 문제는 줄거나 높거나 보다는 일정 그 수준은 유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저 위에 광고에서 그런 다양한 메세지를 주는 것보다는 그냥 하나금융의 광고로써 임산부에게 지원하는 정책들이 많은 좋은 곳이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첫째겠고 그 다음 대한민국이랑 연결하는 건 그냥 말이다 보니깐 저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요;; CF는 못 보고 리뷰만 보고 댓글 달아서 ㅈㅅㅇ;
제가 이 글을 쓴건 출산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들 중에서 국가주의적인 요소들이 조금은 덜해졌으면, 그래서 안 그래도 여러가지로 힘들 가임 여성들의 짐이 조금은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형제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사회가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운운하면서 알게 모르게 압력을 가하는 사실이 좀 갑갑하게 느껴지거든요. 아무튼 오랜만에 뵙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