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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6 Henry D. Thoreau, Walden and Resistance to Civil Government (6)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뽑히던 날 나는 공교롭게도 다음 날 철학수업 시간에서 다룰 Thoreau의 Walden과 Resistance to Civil Government를 읽고 있었다. 평생 결혼도 안하고 살았다(진실로 individualistic한 사람이로다)는 이 꼬장꼬장한 할아버지는 멕시코 전쟁에 참여하는 메사추세스 주 정부를 지원하지 않기 위해 계속 세금 납부를 거부하다 하룻밤 투옥당하기도 하고, 이 사회가 싫다며 약 2년여간 숲속에 들어가 자급자족 하는 생활을 하기도 했단다. 그 할아버지가 그리한 이유인 즉슨, 자신이 이 사회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한은 자신이 정부에 비판적이든 비판적이지 않든 그 정부를 간접적으로는 지지하는 것이 되므로 아예 '적극적 저항'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이번에 당선된 그 분을 좋아하지 않기에 앞으로 5년간의 정부를 부정하고 싶은 나에게는 이 할아버지의 방법일 참으로 그럴듯 해 보였는데, 실제로 한국에서는 거의 실현 불가능한 방법이라는 것이 가장 큰 흠이라면 흠이랄까.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서 직접세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열심히 공산품을 소비함으로써 한국의 내수 경제에 일조하고 꼬박꼬박 간접세를 납부하고 있는 입장으로선 Thoreau식의 적극적 저항을 하기 위해선 정말로 어디 산 속에라도 들어가서 자급자족하며 살아야 할텐데, 실제로 Thoreau자신도 완전한 자급자족을 하지는 않은 데다 요즘같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화 되어 있는 세상에서 그래, 어디 한 번 그리 살아 보십시다, 한다고 해서 정말로 그렇게 턱하니 살아질리도 만무하다(이러한 회의주의적 생각은 2박 3일간의 도쿄 여행을 하고 나서 좀 더 짙어졌는데, 도쿄는 정말이지 서울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자본주의화 되어있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하여간 도쿄 여행에 대한 감상은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역시 이민을 가는 수 밖에 없나, 하고 생각하니 투표도 안 한 녀석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하는 식으로 나몰라라 하는 것은 무엇보다 내 젊은 날의 치기어림(?)이 허락하지 않는 비겁해 보이는 방법이기에 - 그리고 '적극적 저항'과 '수수방관'은 그야 말로 다른 것이기에 - 우선 가능한 방법들의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아무튼 그리하여, 수업 도중에 내가 현재 처해 있는 이 곤란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무엇보다 그 수업의 교수님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과연 우리 시대에 가능한 '적극적 저항'의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그만 수업 종이 울려 토론의 기회는 결국 다음으로 미뤄지고 말았다(참고로 앞으로의 약 2주 동안은 교토 대학의 겨울방학이다). 이후 수업 시간 중에 '적극적 저항'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이곳에 다시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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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22:30 2007/12/26 22:30
book reviews l 2007/12/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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