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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2 나를 읽어주세요 (8)
언제나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글을 쓰는 와중에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마음 속 어느 한구석에는, 읽혀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내 자신이 존재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나는 남의 글을 몰래 훔쳐 읽으며 그 사람 자체를 읽는 것을 즐긴다. 그 사람이 제대로 읽혀지는가는 아마 평생이 가도 알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그 사람의 글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한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활자중독이라거나 뭐 그런건 아니다. 애석한 일이다. 지금 내가 드라마에 열광하는 만큼 조금만 더 읽는 걸 좋아했더라면 내 학업과 장래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허나 돈 키호테는 대망의 결말이 약 스무 장 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덮어두었던 그대로이고 몇년 째 앞의 몇 장만 겨우 깨작거린 책들도 수두룩하다.

아무튼 책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읽혀지고 싶은 마음과 읽혀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하며 이따금씩 그것들이 격렬하게 그 우위를 다투는 것은 남들에게 읽혀지고 싶은 부분과 실제로 읽혀지고 있는 부분,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나 자신의 본질이란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유식한 한 마디로 말하자면 '표리부동'이라는 것이고 그래서인지 거울 속의 나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 정도의 부끄러운 모습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이 부끄러운 모습을 자, 읽어주시오, 하고 남들 앞에 턱하니 내 보이고 싶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설마, 내가 그렇게 대범할리가!).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읽는 데에, 그리고 남들에게 괜찮게 읽히는 것에 대해 언제나 열심이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읽어주는지, 아니 실제로 어떻게 읽고 있는 지는 또 별개의 문제지만.

아,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다. 나는 생각보다 쫀쫀하지만 또한 소심한 사람이라서 당신이 나를 어떻게 읽든 간에 '아니 감히 네가 나를, 네가 감히 나를!'이라 외치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떠는 일은 좀처럼 없을것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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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16:37 2007/02/12 16:37
daily life l 2007/02/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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