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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3/20 20100315 - 20100319
  3. 2010/03/15 20100314
  4. 2010/03/13 요 며칠간의 이야기들
  5. 2010/03/07 묘지는 알고있다 (2)
1 

요즘들어 나름 고민이 많다는 친구에게, 새벽 세 시에, 맨 정신으로라면, 벌건 대낮이라면 죽어도 못 보낼 장문의 문자를 보냈더랬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너는 참 좋은 사람이고 늘 멋진 사람이다, 라고. 자꾸 고민하게 된다면 차라리 끝까지 고민해 봐, 라고. 나는 고민의 힘을 믿으니까, 하나의 고민이 지나가고 나면 그 고민의 끝이 어떠한 결론으로 가게 될 지라도 분명히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나는 고민하는 너의 모습이 싫지 않고, 오히려 고민하는 모습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니까, 니가 어떠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든지 간에 나는 너를 응원할거야, 우리의 삶은 언제나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라고.

그런데 실은, 이 친구에게 해 준 말 모두 지금 당장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 - 그 친구한테는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게 몹시 부끄러워 어쩌면 옆집 벽이 뚫릴 정도로 자다가 하이킥을 해 댈지도 모르니 읽는 즉시 삭제 해 버리거나 어딘가 깊숙한 곳에 파묻어버리라고 이야기했지만 - 그렇기 때문에 뻔뻔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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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0:09 2010/03/24 10:09
daily life l 2010/03/24 10:09
19
MAR 2010
생각

여러모로, 내 주변에는 나를 지켜보는 눈이 참 많다는걸 절실히 깨닫는 며칠간이었다. 22시간전

18
MAR 2010
생각

세상이 진짜 10시 이전에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이번 E. H. 카 수업은 진짜 위험하다!!! 오전 5시 2분

17
MAR 2010
생각

스님께서 <금화선金華扇>이란 법명을 지어 주셨다. 금빛으로 빛나는 부채. 이 부채를 한 번 휘두르면 세상의 만물이 소생한다고 한다. 이름에 지지않는 삶을 살고 싶다. 오후 3시 3분

생각

대학원생이라면 공부가 직업이니 적어도 하루에 여덟 시간은 공부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 떠오른다. 참으로 공감하면서 무릎을 쳤었는데. 오전 6시 6분

16
MAR 2010
생각

오후 두시 이전에 세계가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럼 발제 안 해도 되잖아.오전 8시 37분

생각

오늘연구실에서 밤 새는 사람은 달랑 나 하나. 덕분에 이어폰도 안 꽂고 음악 듣고있다. 존 메이어는 역시 이런 밤에 잘 어울린다. 오전 12시 34분

15
MAR 2010
생각

위장병이 생긴듯 하다. 안 그래도 수업 전날에는 스트레스때문에 단 음식이나 빵이 엄청 땡기는데, 점심때 먹은 샌드위치며 파이들이 아직도 제때 소화되지 못했는지 아직도 더부룩하다. 하긴, 밥만 먹어도 거북한데. 이제 한동안 내 인생에서 밀가루음식과 설탕은 안녕이구나 - 오후 10시 20분

생각

막스베버 강독 쉬는시간. 이틀동안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졸린다. 어쩌나, 목요일까진 계속 못 잘텐데…… 문제는 내일의 마이클 만 강독인가. 오전 10시 24분

생각

다른 이들의 불협화음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중. 그러나 사실, 내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불협화음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제발 날 좀 혼자 내버려두기를. 막말로, 니가 혼자있는 걸 못 견딘다고 해서 나까지 그래야 하는 건 아니잖아.오전 1시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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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15:49 2010/03/20 15:49
daily life l 2010/03/20 15:49
14
MAR 2010
생각

준희언니가 내일이면 군인이 된다. 준희언니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오히려 실컷 웃기만 했다. 마지막(?)으로 치킨을 시켜 먹고, 저 멀리 사회대 건물 뒷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언니의 뒷 모습을 바라보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했다. 1시간전

생각

슬리퍼신고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아무런 장해물도없는 길에서 요란하게 넘어졌다. 이렇게 넘어진게 대체 얼마만인건지, 하여간 무릎도 참으로 화려하게 갈아붙였다. 여러모로 새벽이라 다행이다. 9시간전

생각

아무리 해도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라는게 정말 존재하는걸까. 아니면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좀 덜 하기 위해 지어낸 자기합리화일까. 어느쪽이든 내 좁은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좀 많이 괴롭다. 10시간전

생각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이힐 신고 돌아가기 너무 힘들다. 어차피 새벽이라 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연구실에서 신던 삼선 슬리퍼 신고 가야겠다. 그나저나 하루 꼬박 걸려서 한 게 마이클 만 몇 장 읽은거라니. 18시간전

생각

이번 주 내내 헬싱키의 기온은 영하권. 역시 순록이 사는 땅답게 아직도 그곳은 추운 겨울인가보다. 역시 영화만 보고 판단할 게 아니었다. 20시간전

생각

http://globetrotter.berkeley.edu/people4/Mann/mann-con0.html 왜, 지금, 마이클 만이어야 하는가? 20시간전

13
MAR 2010
생각

오늘도 연구실서 밤 샐 예정 오후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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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00:58 2010/03/15 00:58
daily life l 2010/03/15 00:58
 13
MAR 2010
생각

콩테가 이야기한다. “Sociology is the queen of the social and human sciences.” 그러나 우리과 교수님들은 이야기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학문이라 할 수 있는건 철학이나 정치학밖에 없었다.” 5시간전

11
MAR 2010
생각

떠나고 싶다. 그래서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을 아이팟에 넣어두고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 본다. 일본이란 땅에 대해서는 향수병이라고 해도 좋을 만치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일본이란 국가 자체에 대한 애정이 아님을 나는 안다. 나는 그냥 도망치고 싶은 것 뿐이다. 오전 2시 40분

생각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지친다, 지쳐. 오전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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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3 21:34 2010/03/13 21:34
daily life l 2010/03/13 21:34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한일 양국 학자들의 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논의가 펼쳐진 것은 역시 역사를 둘러싼 부분이었다. 어느 쪽도 쉽사리 양보할 수는 없는 상황, 그 회의를 모두 지켜보시던 선생님께서는 마무리로 말씀하셨다. '신시대'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아야 한다고, 과거 없는 미래도, 미래가 없는 과거도 모두 '신시대'가 될 수는 없다고. 회의가 무사히 끝난 다음 날, 학자들은 광주의 5.18 민주 국립묘지를 찾았다. 묘지라는 곳이 묘하게 사람을 성장시키는 데가 있죠, 하셨던 것을 기억하며 걷고 있는데 어느 묘비의 비문 끄트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영원한 미래에서 만나자'. 과거에 세상을 떠난 이가 미래에 다가올 이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묘지는 옛날부터 답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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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7 23:08 2010/03/07 23:08
daily life l 2010/03/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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