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재채기를 세 번이나 하자, 전화 저편의 상대는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 괜찮아요. 그냥 코가 간지러운 것 뿐이예요. 그런데 방금 뭐라고 하셨죠?  전화를 끊고 나서 두어 번의 재채기가 잇달았다. 물론 이 증상들을 감기라 진단하기엔 섣부른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하필이면 봄까지 몇 번의 독감이 더 유행할거라는 기사를 읽고난 후였고 가만히 되짚어보니 올해는 독감 예방접종도 안 했으며 병원비가 오를지도 모른다는 소식도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난다. 겁이 덜컥 났다. 이런. 혼자일 때 아픈건 질색인데. 아니, 혼자이기 때문에 아픈걸지도 모르지. 가족이든 친구든 뭐든 간에 일단 상대가 있으면 난 지금보다는 밥을 더 잘 챙겨먹고 더욱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이며 아주 가끔은 운동도 하고 무엇보다도, 동기랄까 의욕이랄까 아무튼 뭐 그렇게 생겨먹은 것들을 불태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중요한 건 난 지금 혼자라는 거다. 내일의 날씨는 조금 더 추워질거라 하고 모처럼이었던 저녁의 약속은 막 취소되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래, 정 그렇다면 음악이라도.

Dobie Gray - Drif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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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22:09 2007/01/29 22:09
liking/musics l 2007/01/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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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뎅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계시죠?~ 와. 노래 잘듣구 가요.ㅋ

    2007/01/30 12:07
  2. 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도 독감에 고생하고 있는 나는 남얘기같지 않네. 뭐라고 하셨죠? 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하하. 여기 너무 추워.......ㅠㅠ 혼자 있으니까 더욱 몸조심해야 하는거야. 그럼 괜히 외로워지고 사람이 그립고, 악순환이 반복되니까.

    2007/02/01 02:15
    • 飛정상 2007/02/01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엑;;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는거야?;;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아픈게 얼마나 서러울텐데... 얼른 건강해져!

  3. won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부게시판 같은건 없나?

    2007/02/0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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