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의 주걱턱이나 전체적으로 가지런히 정리된 가운데 묘하게 한 군데만 삐져나온 머리스타일 같은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쓰일 때가 있다. 그리고 대개 그럴 때는 영화의 전체적인 전개나 맥락보다는 그런 특정한 기억의 파편들이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법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전체를 파악하고 있다'거나 '맥락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큰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곱씹어 보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사건들은 인상깊은 부분들일 따름이고 그 덩어리 덩어리들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여 짜맞추어 만들어진 결과물이 '맥락'이니 '흐름'이니 하는 것들인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인지론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이야기를 계속 할 생각은 없다. 허나 '머리와 꼬리가 없는' 도시 파리에서의, '꼬리따윈 몇만 년 전에 일찌감치 퇴화해 버리고 없는' 인간들의 '머리도 꼬리도 없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인간의 기억이 어쩌고 뇌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애초에 '우리'라는 것이 그렇고, '가족'이라는 것이 그렇고, '한국인'이라거나 '파리지엥' 하고 지칭하는 것들이 그렇고, '지구촌'이라고 하는 것들이 그러하다. 순간 순간에 벌어지는 사건들의 연속일 따름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를 금 그어놓고 나, 혹은 우리, 라 부르고 가족, 이라 부르고, 한국인 또는 파리지엥, 이라 부르고 지구촌, 이라 부른다. 그리고 나서 불평한다. '아무도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 당연하지 않은가. 대개 그러한 불평을 할 때 우리는 타인을 어떠한 전체 중 일부로 뭉뚱그려 생각하는 반면 자신은 그러한 전체에서 외따로 떨어져 나온 고독한 섬처럼 생각하지만 실은 그 비판의 대상이 되는 타인도 고독한 자신의 처지와 별반 다를 게 없을 테니까. '그것이 바로 파리인 거죠!',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가고 이 세상을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인 거다.
아참, 이 영화엔 머리와 꼬리가 없을 뿐 아니라 애석하게도 '사랑',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로맨스' 역시 '별로' 없다. 배급사에서는 이 영화를 마치 '파리판 러브 액추얼리' 정도로 홍보하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실제로 이 영화는 그다지 '사랑을 부르'지 않으므로 혹여 그런 걸 기대하고 데이트 용으로 이 영화를 골랐다간 자칫 실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참고로 네이버 영화 데이터베이스에는 이 영화가 멜로, 애정, 로맨스, 드라마,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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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욱아, 졸업 언제니.
2009/05/24 18:208월 19일쯤? 그나저나 정색을 하고 물어보니 뭔가 쑥쓰럽다야;;
아, 순용이도 이번 학기 마치고 졸업한다고 들어서~
2009/05/28 15:54졸업식 때 가보려고 했지 ^^;;
쓸쓸한 코스모스 졸업식에 와주는거야? ;ㅁ; 마음만으로도 정말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