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시이나링고(혹은 동경사변)보다 핑크 레이디를 더 좋아한다. 그들이 전 일본(과 한국 - 70~80년대 한국에서 데뷔한 수많은 여성 듀오들이 핑크 레이디를 벤치마킹 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을 뒤흔들고 미국까지 진출했던 것이 벌써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의 일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당시의 영상과 최근의 영상을 비교해 보면 가창력, 춤 실력, 퍼포먼스 등 모든 것들이 그 때보다 오히려 더욱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바로 위에 붙여놓은 것은 2004년의 영상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치 잘 만들어진 곡들 덕분에 '기나긴 생명력(!)'을 자랑할 수 있는 거겠지만.

'젊고 아름다움'만이 능사는 아닐 터.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나이를 먹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면서 얼굴에 생기는 주름살 하나 만큼 더욱 깊어지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한국에도 이처럼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예능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최근들어 '왕년(?!)의 스타'들이 스스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희화화된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씁쓸함을 느끼며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들을 좋아했고 그들에 열중했던 지난 시절들과 그 때의 우리들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어린 것들 못지 않은' 실력과 모습으로 남아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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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8 00:59 2009/04/18 00:59
liking/musics l 2009/04/1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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