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요즘 좀 서럽다. 지금 사개월째 살고 있는 집에서는 어쩐지 천덕꾸러기 취급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출퇴근길 사람들 인심은 박하기 짝이 없는데다 얼마 전 파김치처럼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웬 놈팽이의 치근덕거림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린 후로는 집 주변에서 어쩐지 나도 모르게 자꾸 두리번거리게 된다. 모든 것은 전부 내 마음에 달린 것이라 더이상 남한테 우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을 매일 밤마다 해 보지만, 어쩌랴, 가슴 속에 자물쇠라도 달지 않는 한 쌓인 말은 하고야 마는 것이 내 천성인것을, 항상 누군가를 탓하며 합리화를 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것이 바로 옹졸한 나 자신인것을. 그렇게 매일 매일 무언가가 가슴 속에 앙금이 조금씩 가라앉아 가고 있는 도중에 오늘 아침 출근길 내 mp3에서 흘러나오는 한영애의 '바라본다'를 듣고 그 사람 많은 만원전철에서 그만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어떤 사람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래도 아직 내 팔자엔 살아야 할 가치가 남았다는 믿음을 깨닫는다는데, 아아, '춤추는 욕망 모두 내 속에서 잠재우고 빈 가슴 빈 손으로 저 문을 나설지니',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해 보았다.
한영애 - 바라본다
바라본다
화려한 하루를 남기고 이미 불타버린
저 하늘 구뎅이에 녹처럼 매달렸던
마음의 구속들
바라본다
숨가쁜 계절의 문턱으로 이미 지나버린
저 들판 한가운데 산처럼 우뚝 섰던
마음의 연민들
바라본다
춤추는 욕망 모두내 속에서 잠재우고
빈 가슴 빈 손으로 저 문을 나설지니
아 그렇게 자유가 된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그 뜨겁던 눈물의 의미를
사랑하리라 그 외롭던 생명의 향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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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집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받고 있다는 느낌"........
2007/07/27 23:43뭐 대개는 저 혼자만의 피해의식이겠지만요.
좋은 일좀 생기세요. 예? 부탁이 아니라 강요.
2007/07/29 12:17말은 그래도 늘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지내요? 이런거 들으면 심란해지니깐 딴거 들어요.
2007/08/03 03:46요즘은 신나는거 들어요. 아무튼 오랜만에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