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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찢어진 여자라든가 거울에서 나오는 귀신이라든가 하는 도시괴담이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것이 그럴 듯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요 어떤 조건이 갖추어지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와 같이 이야기를 '그럴 듯 하게 만드는 것', 다시 말해 관객들에게 던져진 '왜'라는 질문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은 어떤 영화든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공포영화의 경우 이런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는데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옛말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면 관객은 실제 영화가 줄수 있는 것 보다 더욱 더 많은 양의 공포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개봉한 <샴>은 공포영화 치고는 꽤나 충실한 이야기 진행을 보여주고 있어 보는 내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관객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이 조금 식상하기는 하나 억지스럽지 않다. 요즘은 공포영화의 공식처럼 되어버린 반전이 타 영화에 비해 다소 약해보일수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게다가 약간의 스포일링을 하자면, 반전으로 인해 이 영화는 장르 자체가 완전히 바뀐다) 전체적인 면에서 그 반전이 이야기를 보다 설득력있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장치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한 마디로, 이야기의 탄탄함은 이 영화가 가진 몇 가지 눈에 띄는 단점들을 덮어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샴>의 몇 가지 장면들은 기존 공포영화들의 유명한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종 피산다나쿤과 팍품 웡품 두 감독의 절묘한 감각 - 특히나 반의 반 포인트의 차이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능력 - 은 관객들의 흥미를 계속 유지시키며 그들로 하여금 영화가 끝날 때 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끔 한다. 덕분에 '어디서 무엇이 나올지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실컷 놀라고 무서워할 수 있었다. 사실, 공포영화가 가져야 할 덕목 중에 이만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씨네 21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기본기가 충실한 호러물'이라 칭했는데(기사보기) 나 역시 그 의견에 십분 공감한다. 그러니까 영화 <샴>은 국영수사과를 중심으로 기초를 튼튼히 다진 결과 명문대에 합격한 수험생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만일 뜬금없이 공포영화는 보고 싶고 여기저기 작년에 비해 뭔가 개봉하는 것은 많은데 정작 '괜찮아 보이는 공포영화'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싶으면 <샴>을 선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올해의 공포영화'로 서슴없이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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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5 01:25 2007/07/25 01:25
liking/movies l 2007/07/2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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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끼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잔인한 장면이 많은가?
    이유불문하고 그런 것은 못 보는데 ㅠ_ㅠ
    이영화 상상만으로도 오싹해지는 호러물이라면 꼭 보겠어! ㅋ.ㅋ
    흠..

    2007/07/25 23:38
  2. suddentim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할수록 나쁘지 않은 영화였어ㅎㅎㅎ 누가 골랐는지 영화 참 잘 골랐군ㅋ

    2007/08/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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