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행정적으로도 완벽한 휴학생이라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하릴없이 집에만 붙어있을 처지도 안되고 하니 무거운 엉덩이 탓에 틈만나면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예전과는 달리 부지런히 돌아다니긴 잘도 돌아다닌다. 딱히 바쁜 일은 없지만 마음만은 분주하여 최근의 문화생활을 일일이 길게 늘어놓지는 못할테지만 이렇게 적어놓지라도 않으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할 것이 뻔하므로 하다못해 제목이라도 적어놓으려 한다. 그 외에 인상깊었던 점들은 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글을 적도록 해야겠다.
1. 영화 : 리핑 - 10개의 재앙(The Reaping, 2007)
구약성서에 나오는 10개의 재앙을 모티브로 한 호러영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종종 미신으로 치부되면서도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모양이다. 불덩이가 떨어지는 장면의 그래픽을 보고서는 어쩐지 계속 웃음이 나와 나도 모르게 그만 피식거리고 말았지만 성경에 언급된 재앙이니 악마의 자식이니 하는 식상한 소재들을 가지고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는데다 반전을 더욱 충격적으로 보이도록 애써 강조하다 영화 전체의 균형마저 잃어버리는 몇몇 영화들과는 달리 적당한 반전과 결말을 자연스럽게 놔 둠으로서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고 하겠다. 결론은 시간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것.
감상 포인트 : 힐러리 스웽크의 탄탄한 몸매(이 영화를 보고 매일 밤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했음)
2. 영화 : 극락도 살인사건(2007)
주변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런건 극장에서 봐줘야 나중에라도 한국에서 훌륭한 미스테리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싶은 마음에 꾸역꾸역 혼자서 본 영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던 1980년대, 한 작은 섬에서 주민 모두가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실제로 떠돌던 소문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데 소재 자체가 주는 흥미에 비해 연출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영화 중후반으로 갈 수록 확연히 드러난다. 그래도 감독이 의욕은 있어 이것 저것 집어넣은 건 많은데 그것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다보니 결국 과욕을 부린 꼴이 되었다. 게다가 마지막의 반전 또한 초반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섬을 둘러싼 미스테리의 원인과 결과가 밝혀지는 장면과 장면들의 구성만이라도 좀 더 신경썼더라면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싶다.
주의할 점 : 배우들이 대사를 자꾸 먹는다고 해야하나, 씹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대사 전달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니 주의해서 듣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대사들이 많다.
3. 공연 : 붕가붕가레코드,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자기 힘으로 생산하고 자기 힘으로 살아남는다는, 한 마디로 자가생산을 모토로 한 붕가붕가레코드의 두 번째 공연. 여러가지 사정상 붕가붕가 레이블에 소속된 팀들 중 세 팀만이 공연에 나섰다. <관악청년포크협의회> 음반을 시작이자 끝으로 하고 군입대를 했던 도반이 어느새 1년차 예비군이 되어 그동안 만들어 두었던 곡들을 새로이 편곡해서 불렀고, 아방가르드 포크 블루스 밴드 <청년실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타트윈스는 기존의 곡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현재 홍대 클럽씬에서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 그러나 실상 당사자들은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는 - 댄스트리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신나는 댄스곡으로 하나되는 분위기 속에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 신곡 '요술왕자'도 좋지만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명곡 '여동생이 생겼어요'를 기대하고 싱글 앨범을 구입했는데 이번 싱글에 수록되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민망함과 당혹스러움 가운데서도 살짝 몸도 흔들어주니 기분은 좋더라.
그나저나 공연의 여파인지 최근 풍채가 더욱 좋아지신 곰사장님의 블로그가 열리지 않는다. 트래픽이 초과되었다는 걸로 봐서 오늘 공연의 반응이 좋은가보구만. 기념으로 곰사장님 블로그에 공개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요술왕자' 가믹싱 버전을 올려둔다. 각박해진 한국의 저작권 시장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적질(!)을 일삼는 것을 부디 용서해주시길 바라며.
liking/etc. l 2007/04/22 00:04
1. 영화 : 리핑 - 10개의 재앙(The Reaping, 2007)
구약성서에 나오는 10개의 재앙을 모티브로 한 호러영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종종 미신으로 치부되면서도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모양이다. 불덩이가 떨어지는 장면의 그래픽을 보고서는 어쩐지 계속 웃음이 나와 나도 모르게 그만 피식거리고 말았지만 성경에 언급된 재앙이니 악마의 자식이니 하는 식상한 소재들을 가지고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는데다 반전을 더욱 충격적으로 보이도록 애써 강조하다 영화 전체의 균형마저 잃어버리는 몇몇 영화들과는 달리 적당한 반전과 결말을 자연스럽게 놔 둠으로서 깔끔하게 마무리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고 하겠다. 결론은 시간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영화라는 것.
감상 포인트 : 힐러리 스웽크의 탄탄한 몸매(이 영화를 보고 매일 밤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했음)
2. 영화 : 극락도 살인사건(2007)
주변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이런건 극장에서 봐줘야 나중에라도 한국에서 훌륭한 미스테리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싶은 마음에 꾸역꾸역 혼자서 본 영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던 1980년대, 한 작은 섬에서 주민 모두가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실제로 떠돌던 소문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데 소재 자체가 주는 흥미에 비해 연출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영화 중후반으로 갈 수록 확연히 드러난다. 그래도 감독이 의욕은 있어 이것 저것 집어넣은 건 많은데 그것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다보니 결국 과욕을 부린 꼴이 되었다. 게다가 마지막의 반전 또한 초반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섬을 둘러싼 미스테리의 원인과 결과가 밝혀지는 장면과 장면들의 구성만이라도 좀 더 신경썼더라면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싶다.
주의할 점 : 배우들이 대사를 자꾸 먹는다고 해야하나, 씹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대사 전달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니 주의해서 듣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대사들이 많다.
3. 공연 : 붕가붕가레코드,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자기 힘으로 생산하고 자기 힘으로 살아남는다는, 한 마디로 자가생산을 모토로 한 붕가붕가레코드의 두 번째 공연. 여러가지 사정상 붕가붕가 레이블에 소속된 팀들 중 세 팀만이 공연에 나섰다. <관악청년포크협의회> 음반을 시작이자 끝으로 하고 군입대를 했던 도반이 어느새 1년차 예비군이 되어 그동안 만들어 두었던 곡들을 새로이 편곡해서 불렀고, 아방가르드 포크 블루스 밴드 <청년실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타트윈스는 기존의 곡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현재 홍대 클럽씬에서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 그러나 실상 당사자들은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는 - 댄스트리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신나는 댄스곡으로 하나되는 분위기 속에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 신곡 '요술왕자'도 좋지만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명곡 '여동생이 생겼어요'를 기대하고 싱글 앨범을 구입했는데 이번 싱글에 수록되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보고 민망함과 당혹스러움 가운데서도 살짝 몸도 흔들어주니 기분은 좋더라.
그나저나 공연의 여파인지 최근 풍채가 더욱 좋아지신 곰사장님의 블로그가 열리지 않는다. 트래픽이 초과되었다는 걸로 봐서 오늘 공연의 반응이 좋은가보구만. 기념으로 곰사장님 블로그에 공개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요술왕자' 가믹싱 버전을 올려둔다. 각박해진 한국의 저작권 시장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적질(!)을 일삼는 것을 부디 용서해주시길 바라며.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요술왕자
덧. 네이버 검색을 하다보니 네이버 인디락 카페에
클럽 FF에서 있었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공연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촬영자가 바나의 열렬한 팬인모양. 압둘라씨의 터번이 벗겨진 게 못내 아쉽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여동생이 생겼어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요술왕자
덧. 네이버 검색을 하다보니 네이버 인디락 카페에
클럽 FF에서 있었던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공연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촬영자가 바나의 열렬한 팬인모양. 압둘라씨의 터번이 벗겨진 게 못내 아쉽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여동생이 생겼어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요술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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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 동영상 아 ㅜ_ㅜ 부끄럽다;;;;
2007/04/30 03:58윗몸일으키키 같이하자꾸나;;
엿새정도 잘 하다가 밀린 일들 처리하느라 지금까지 잠을 못 잔 관계로 오늘은 운동 패스. 허벅지 살이 좀 빠질까 싶어 허벅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살이 빠지는 기미는 별로 안 보이고 근육만 생겼다;
잘 듣고 갑니다. ^^ 얼마전 우연히 서울대 축제를 구경하다 술탄의 공연을 봤는데, 너무나 신나더군요 ^^;
2007/06/06 11:48아, 학교 축제에 오셨군요. 저는 논문 마무리 하느라 안타깝게도 개막제를 못봤네요. 아무튼 즐겁게 보셨으니 다행입니다.